체하다 - 발해시편 4 체하다 - 발해시편 4 박해성 며칠째 체한 듯이 명치가 뻐근합니다. 산책을 나섰지요. 상경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작대로는 이 도시 의 등뼈이자 동맥입니다. 대낮 천천히 도심을 거닐다 한 사내를 만 났어요. 어느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했는지 맨발로 절뚝이는 무장해 제 패잔병, 봉두난발.. 박해성의 시조 2017.03.08
별리別離 별리別離 박 해 성 단추만 누르면 광속으로 열리던 유년, 휴대폰에 저장된 네 이름을 ‘삭제’한다. 오늘은 나 살아있음이 허영 처럼 버겁다, 학교종이 땡땡 때앵〜 목청껏 내지르며 동네 앞 무논에서 올챙이를 건져 올리던 코 째진 검정고무신 배꼽 내놓고 달려온다. 가시 내들 젖가.. 박해성의 시조 2015.12.31
한국 시조문단의 발전을 위한 제언 - 이승하 3 한국 시조문단의 발전을 위한 제언 - 이승하 2 에 이어서 계속 한국 시조문단의 발전을 위한 제언 이승하 4. 사설시조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시조시단에서 요즈음 사설시조 쓰기가 유행인 듯 하다. 현대사설시조포럼에서는 지금까지 엔솔로지를 5권 냈으며 이 포럼의 회원 수는 현재 20.. 횡설詩說 2015.11.20
김언년傳 김언년傳 박 해 성 강물에 몸을 던진 한 여인이 있었지요 예산읍 실례원에서 태어나 심청이처럼 눈 먼 홀아비의 동냥젖으로 자란 언년 씨, 저를 버리고 아비를 버리고 외간 남자 따라 야반도주한 친어미가 하도 그리워 재만 남은 아궁이에 들어가 숨어 울었다는 아이, 민며느리 시집살이 .. 박해성의 시조 2015.03.13
암사동 가는 길 암사동 가는 길 박 해 성 여기서 선사까지는 불과 한 시간 남짓, 강을 건너고 철마를 삼키는 동굴을 지나 신들도 도착하지 않은 움집으로 돌아간다. 우는 아이 젖 물리고 그대를 기다리던 그날처럼 신석기의 지붕 밑에서 나는 한 사내를 기다린다. 꽃이나 달에 홀려 자주 길을 잃던 사람, .. 박해성의 시조 2015.03.11
소화기 - 박성민 소화기 消火器 박 성 민 나는 항상 구석진 곳 꼽추처럼 웅크렸다 한 번도 안전핀이 뽑힌 적 없는 나는 몸 밖에 나를 밀어내 쏟아지지 못했다 내 몸 속에 소리의 사원, 지중해의 종소리가 있다. 종치기 콰지모도여 소리를 꺼내다오. 노틀담 사원 꼭대기에 매달려 울고 싶다. 집시 여인 에스.. 좋은 시조 2013.12.12
쇠처럼 살라는데 - 손증호 쇠처럼 살라는데 손 증 호 아내는 나더러 쇠처럼 살라는데 그 쇠가 무슨 쇠냐 타령조로 읊어보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돌쇠에다 땀흘려 일할 때는 억척스런 마당쇠, 닫힌 마음 철컥 여는 만능 열쇠로 살다가 제 잘못엔 입 꽉 다문 잠을쇠로 또 살라네. 모진 풍파 끄떡없이 무쇠처럼 겪.. 좋은 시조 2013.11.01
새로 쓰는 아니리 새로 쓰는 아니리 박 해 성 길 건너 세탁소 집 KS마크 큰 아들은 간 모르고 가즈럽더니 백수건달 못 면하고 날마다 허랑 방탕에 쥐도 못 잡는 나비꼴이라 환갑 넘은 중고차에 연지 찍고 곤지 찍어 지화자 쾌지나칭칭 조랑망 아지 콩밭에 뛰듯 동서에 번쩍번쩍 젊어 노세 나대더니 죽자 사.. 박해성의 시조 2013.10.27
개 혀? - 노영임 개 혀? 노 영 임 몸보신엔 뭐니뭐니해도 이눔이 제일인겨 푹푹 찌는 삼복더위에 남정네들 몸 축날라 가마니 뒤집어 씌워 귀퉁이 불 댕겼을까 훅, 끼친 개털 노린내에 메스꺼워 한눈 판 순간 앗 뜨거 앗 뜨거, 죽기살기로 줄행랑쳐 집이랍시고 찾아든 게 제집 마루밑 아닌겨 보리밥 멕여 키.. 좋은 시조 2013.10.24
時調 장르에 대하여 시조 [ 時調 ] 구분 문학 목차 형식 형성과 전개 고시조형성 조선 전기 조선후기 평민가객의 출현과 가집편찬 현대시조 개화기 시조 최남선의 시조 1920 ∙ 1930년대의 근대적 변화 시조의 현대적인 양상과 과제 시조곡 악보 시조창 장단 음계 시조와 가곡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 고려.. 좋은 문학강좌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