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 리뷰 48

[시로여는 수요일]우주로 가는 포차 -서울경제신문

박해성 作 방파제를 바라보며 엉거주춤 주저앉은 포장마차는 바람이 불 때마다 곧 날아갈 듯 죽지를 퍼덕인다 노가리를 구워놓고 재채기하듯 이별을 고하는 남자 그 앞에서 여자가 운다, 나는 번데기를 좋아하고 당신은 나비를 좋아하지 소주잔을 비우며 그가 중얼거린다 그래, 어차피 그게 그거니까… 자, 한잔 더 술맛도 모르면서 무슨 시를 쓰니, 밤꽃이 흐드러진 유월 숲을 등지고 서 있던 사람 얼굴을 반쯤 덮은 수염이 고독처럼 이글거렸다 너는 시를 사랑하고 나는 신을 사랑하지, 경전을 요약하듯 건조체로 시작한 그의 말에 나는 벌 쏘인 듯 심장이 얼얼했다 어차피 그게 그거니까 자, 마지막으로 딱 한잔만 부두에 묶인 배처럼 우주로 가는 로켓처럼 엑소더스를 꿈꾸는 걸까, 엉덩이를 들썩이는 포장마차 거기서 파는 안주는 실연..

박해성 리뷰 2020.12.06

박해성의 네번째 시집 출판

네번째 시집이다. 자유시로는 첫 작품집이다. 내게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시가 되면 자유시로 다행히 정형의 틀에 담기면 시조로 그때 그때 내 영혼의 흐름을 좇았을 뿐, 계획하거나 작정하고 쓴 적은 없다. 오랫동안 시조에 눌려 숨을 못 쉬고 있던 작품들을 풀어놓으니 시원섭섭하다. *^^* 12월 5일 - 시집 출간 2주째 - 평소 작품세계에 호감을 갖고 있던 시인들께 시집을 우송했다. 물론 대부분이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전화로 문자로 카톡으로 또는 메일로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예상보다 많은분들의 호평을 들으니 어리둥절하다. - 기쁘고 설레고 샘내며 읽고 있어요, 어떤 삶, 어떤 시각이 이런 시를 가능케 할까요 - 김박은경 - 시가 이렇게 맛깔스러워도 되는 것인지 놀라며 읽었습니다. 언어들이 신바람나게 ..

박해성 리뷰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