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에 관한 단상
사진/박해성 A4용지에 관한 단상 詩/ 박 해 성 그대, 늘 무표정한 백의白衣의 테러리스트 밀림 속 빗소리가 동공 깊이 배어있다 톱날에 이냥 버히던 비명이 덜 마른 걸까? 태양의 암호거나 바람의 진술 받아 적은 안태본 나이테며 새소리 다 풀어낸 몸 하 숱한 담금질 끝에 전생마저 토설하고 이승 반, 저승 반쯤 맨발로 넘나들던 순교자의 핏빛이다, 식물성 득음의 길 캄캄한 씨앗 하나가 공즉시색空卽是色, 하늘 여니 함부로 찢지 마라 대자대비 부처시다, 수라 같은 세속의 말 담담히 그러안는 그 가슴 어디쯤인가 사리 몇 과 영글겠다 ******************************************************** 사물을 보는 방법에 대하여 프랑시스 퐁주는 말했다. “나무에서 나오는 방법은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