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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쇼팽과 함께

TV 앞에서 운동 삼아 스테퍼를 밟거나 실내 자전거를 탈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루하지 않게 운동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힐링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운동 후에 차 한잔 들고 쉬는 시간 까지 계산해 1시간 30여분! ​챗지피티에서 얻은 음악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 및 정서 안정 → 치매 예방 수면음악​1. 세로토닌, 도파민 분비 촉진 음악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우울감을 낮추어 정신 건강을 개선합니다. ​2.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 → 신경세포 보호 만성 스트레스는 치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음악은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을 줄여 신경 세포 손상을 방지합니다. ​3. 자율신경계 조절: 편안한 음악은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

나비 -류시화

나비                            류시화​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세상이 내게서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

좋은 시 2025.02.01

저 거리의 암자 -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                                    신달자  어둠 깊어 가는 수서역 부근에는트럭 한 대분의 하루 노동을 벗기 위해포장마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주인과 손님이 함께야간 여행을 떠납니다  밤에서 밤까지 주황색 마차는잡다한 번뇌를 싣고 내리고구슬픈 노래를 잔마다 채우고빗댄 농담도 잔으로 나누기도 합니다속 풀이 국물이 짜글짜글 냄비에서 끓고 있습니다거리의 어둠이 짙을수록진탕으로 울화가 짙은 사내들이해고된 직장을 마시고 단칸방의 갈증을 마십니다젓가락으로 집던 산 낙지가 꿈틀 상 위에 떨어져온몸으로 문자를 쓰지만 아무도 읽어 내지 못합니다답답한 것이 산 낙지뿐입니까어쩌다 생의 절반을 속임수에 팔아 버린 여자도서울을 통째로 마시다가 속이 뒤집혀 욕을 게워 냅니다비워진..

좋은 시 2025.01.30

대숲 아래서 -나태주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 대숲 아래서 ​​                            나태주​1바람은 구름을 몰고구름은 생각을 몰고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3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국,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4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동구 밖에 떠도는 애들의소리만이 내 차지다.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밤안개만이 내 차지다.​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이 가을,저..

좋은 시 2025.01.04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2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적당한 힘                                        김정미(필명 김도은)​새를 쥐어 보았습니까?새를 쥐고 있으면이 적당한 힘을 배우려 학교엘 다녔고 친구와 다퉜고매일 아침 창문을 열고 온갖 소리를 가늠하려 했었던 일을 이해하게 된다​온기는 왜 부서지지 않을까.​여러 개의 복숭아가 요일마다 떨어지고떨어진 것들은 정성을 다해 멍이 들고 꼼지락거리는애벌레를 키운다​서로 다른 힘을 배치하는 짓무른 것들의 자세새로운 패를 끼워 넣고 익숙한 것을 바꿔 넣으면손을 빠져나간 접시가 깨졌고칠월이 손에서 으깨어졌고몇몇 악수(握手)가 불화를 겪었다​세상의 손잡이들과 불화하든친교를 하든모두 적당한 힘의 영역이었을 뿐몰래 쥐여준 의심과 아무렇게나 손에 쥐고 ..

신춘문예 시 202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