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 시인 116

유튜브 별해성 채널이전

브랜드채널로 옮기다가 이전 개인채널 싹 날렸슴다, 앞이 캄캄합니다., 엉엉~~~ 이전채널 클릭하면 요롷게 뜹니다 ㅠ~ㅠ::: 그 동안 격려해 주시고 구독, 좋아요, 눌러 주신 분들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렵게 얻은 소중한 댓글과 조회수 싹 다 날렸슴다, 안타까워 속상해 잠이 안 옵니다, 에효오~~~ 그래도 다시 한번! 아자 박해성, 별해성 갑니다!!! (이름이 별해성이 된 이유는 다 아시죠?) https://youtu.be/-mxCz1kji7Y

동영상 2021.07.01

경주, 오래 된 미래

요즘은 오래전 사진 파일을 뒤지는 날이 많아졌다. 유튜브에 올릴 비디오 한 편을 만들려면 최소한 20장 넘는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장소나 주제 등 동일한 테마로 묶을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내 나름의 컨셉이 있다. 물론 능력 차이겠지만 내 경우, 한두번 출사로는 그렇게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사진을 충분히 얻지 못한다, 할 수 없이 오래 전 파일을 뒤지는 이유다. 그러나 옛날 파일은 기기 탓이기도 하겠지만 쓸만한 걸 찾기 힘들다, 에효오~~~ 어느 파일은 어느틈에 다 날아가고... 어떤 건 사이즈가 작고... * 경주 - 2015년 파일까지 불러냈다, 부디 오래 된 미래의 심장박동 소리가 당신께 전해지기를!!! https://youtu.be/QgvF-867N0I

동영상 2021.06.16

아자, 미추홀

또 하나의 동영상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아자! 미추홀' *^&^* 인천을 주제로 다룬 사진을 찾느라 그간 간직했던 사진 파일들을 뒤졌다. (지나고보니 카메라와 렌즈 등등 촬영장비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초기 부실한 장비로 찍은것들 중에서도 몇장 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때는 하늘빛이 왜그리 감동적이었을까? 하지만 그 풍경과 詩를 매치시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자칫하면 시가 낯설고... 어찌하면 풍경이 걷돌고... 에효오~~~ 도무지 요즘 세상은 쉬운게 읍ㅅ써~~~~~ ㅠ~ㅠ;;;;; https://youtu.be/C82ocGfysIc

동영상 2021.05.28

나도 유튜버 *^&^*

이제 나도 유튜버가 되었다. 문학이 워낙 비인기 장르이다보니 유튜브에서도 활동하는 작가들이 드물다. 있다면 시낭송이나 입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사들 또는 작가 지망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콘텐츠가 눈에 띌 뿐이다. 사실 대중성을 따지자면 내가 평소에 부분적으로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음식이나 미용 등 흥미있는 소소한 일상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나의 전공을 살려 시와 사진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도하고자 첫발자국을 내딛었다. 내딴에는 제법 용기가 필요했다. 난해한 컴퓨터 프로그램들과 씨름하는 것도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애당초 혼자놀기 달인이 되고자 했으니... 자업자득 아닌가! 하하...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도 모르게 복사된 사진이 3장이나 주르륵 매달린다, 워쪄??? 우얏든 클릭해보시라~~~=> https:/..

동영상 2021.05.19

모로 누워 자는 날이 늘었습니다

모로 누워 자는 날이 늘었습니다 박해성 왼쪽으로 누우면 보이는 건 벽입니다 동통에도 고독에도 그저 싸늘한 거기 손가락 활짝 맞대고 초점 없이 응시합니다 이대로 눈 감으면 나 어디로 흐를까요? 인동초무늬 넌출대는 벽에 갇혀 누워있으니 발해의 무덤 속인 듯 주작이 날개를 털고 손가락 사이 열리는‘천상열차분야지도’ 1467개 별들이 사금파리같이 반짝입니다 지금 막 황도 12궁을 지나는 당신이 뵈는군요 생시인양 먼 산 보며 말없이 걸어가는 이 구천보다 깊은 적막에 묻힌 매미처럼 그 붉은 울음을 지고 아버지, 멀어집니다 계간 『발견』 32호, 2021년 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21.04.01

파이

파이 박해성 읽던 신문을 가슴에 덮고 설핏 잠에 빠집니다 38.5도 신열을 딛고 움트는 떡잎, 싹이 나고 잎이 나고 묵찌빠, 적막이 실핏줄처럼 뿌리를 내립니다 사회면 비명을 씹는 염소인양 지상의 나날들을 산채로 씹어 먹는 잡식성 몸살은 오, 어느새 뇌수를 뚫고 잔가지가 무성합니다 무성한 뿔을 인 사슴이 겅중겅중 뛰어다닙니다 천방지축 달리다가 달리의 시계를 밟았나요,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박살 난 유리에 천둥번개가 스칩니까 소름처럼 파릇파릇 잡초가 돋아납니까 백지 위에 고삐를 풀어놓은 것들은 다 무엇입니까? 황제에게 꼬리치는 것, 뱀피구두를 신은 것, 훈련된 것, 다족류, 발광하는 것들, 말할 수 없는 것, 방금 막 신을 버린 것, 들여다보면 구더기처럼 꿈틀거리는 것들, 백과사전에도 없는 것, 토마스 핀천..

박해성의 시 2021.01.18

좀머 씨는 행복하다

좀머 씨는 행복하다 박해성 아내가 돌아왔다, 가출한지 삼년 만에 백일쯤 된 아이를 안고 왔다, 반가워서 울었다 아기 냄새가 말랑해서 울었다 나는 딸이 좋은데 아이는 아들이라, 그래도 상관없다 부러워 마라, 우리는 남자끼리 목욕탕에 갈거다 언놈 자식이냐, 이웃들이 수군거린다 내 아내가 낳았으니 분명 그녀의 아들이다 그녀의 아이는 곧 내 자식이다, 요즘 사람들은 촌수를 제대로 따질 줄 몰라… 안타깝다 그녀와 나는 캠퍼스 커플이다 미대를 수석 졸업한 나는 수석이나 주우러 다녔고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보험외판계 프리마돈나가 되었다 ‘미안해’ 밥상 위에 쪽지를 두고 아내가 떠난 후 나는 이 세상 모든 안해에게 미안해했다 요사이 나는 절집 천정에 천룡 그리는 작업을 한다 제석천 운해 속에 용틀임하는 그분의 비늘 한..

박해성의 시 2020.12.29

우루무치에서 석양까지 달려

우루무치에서 석양까지 달려 박해성 파미르고원 접경에 도착했다 흉노공주와 이리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위구르족의 자치구, 총을 멘 군인들과 붉은 완장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몽둥이가 늘어선 검색대를 벌벌 통과한다, 여권을 코앞에 대조하고 신발까지 벗기는 황당한, 무례한, 불쾌한, 다시는 오지말자, 주먹을 꽉 쥐었지만 천산산맥 자락 해발 2000m 호수 앞에서 불온한 결기는 무장해제 당한다 비단 같은 운해를 허리에 두른 설산 아래 늙은 가이드의 구전설화가 신의 치마폭처럼 수면에 일렁이는 사리무호, 해맑은 이마에 물방울이 맺힌 야생화가 함부로 눈물겨운데 당신은 내일 아침 떠난다, 떠나겠다 말한다 들은 듯 못 들은 듯 나는 마른 살구만 씹는다 낡은 파오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양고기를 굽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새도..

박해성의 시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