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고인돌을 지나며 - 김동인

heystar 2013. 10. 23. 11:23

고인돌을 지나며

 

                     김 동 인

 

 

마침내 곡기 끊은

윤이월 아침 나절

 

빈 그릇 함께 씻어

가지런히 넣어 놓고

 

저승도 잘 보이라고

돌 지붕만 세웠구나

 

바람은 알종아리로

불려간지 오래이고

 

덮개 돌 하늘 가엔

새들만 자유로워

 

하얀 똥 묻은 자리가

구름꽃을 닮아 있다

 

                    -계간 『시조세계 2012, 겨울호

 

 

1960년 강원 삼척 출생.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제 6회 오늘의 시조시인상 /  2013년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집; 『작은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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