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봄 사태 - 김강호

heystar 2013. 9. 22. 10:46

       봄 사태

 

                         김 강 호

 

 

눈이 먼 독재자의 정수리를 향해서

다국적군 달려들어 초록 폭격 시작하자

깍지 낀 철권의 손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겨우내 어둠 속에 갇혀 살던 민초들이

꽃 폭탄 움켜 쥐고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를 되찾기 위해

터트리는 폭발음

 

나무들은 자유를 온 몸으로 끌어 올려

포연이 자욱한 사막 가득 파도로 풀어 놓는다

탱크도 막을 수 없는

질풍노도의 봄 사태

 

- 김강호 시집 『귀가 부끄러운 날』에서

- 1960년 전북 진안 출생.

-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 등단.

-  이호우 문학상 신인상  수상.

-  시집; 『아버지』『귀가 부끄러운 날』 

-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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