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태
김 강 호
눈이 먼 독재자의 정수리를 향해서
다국적군 달려들어 초록 폭격 시작하자
깍지 낀 철권의 손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겨우내 어둠 속에 갇혀 살던 민초들이
꽃 폭탄 움켜 쥐고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를 되찾기 위해
터트리는 폭발음
나무들은 자유를 온 몸으로 끌어 올려
포연이 자욱한 사막 가득 파도로 풀어 놓는다
탱크도 막을 수 없는
질풍노도의 봄 사태
- 김강호 시집 『귀가 부끄러운 날』에서
- 1960년 전북 진안 출생.
-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 등단.
- 이호우 문학상 신인상 수상.
- 시집; 『아버지』『귀가 부끄러운 날』
-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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