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고독한 소나무

heystar 2012. 2. 6. 01:48

  대구광역시 달성군 세천리에 가면 나즈막한 언덕 위에 홀로 쓸쓸히 서있는 등굽은 소나무 한 그루 있다.

 

 그 오랜 세월 누구를 기다리는지 목이 휘어지고 등이 굽었다 - 쓰러지지 않으려 간신히 중심을 잡고 묵묵히 건너는 고달픈 세상...

 

 가끔은 떠나가는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이 눈물겨워 못본 척 외면하기도 하고...

 

  가슴이 불타던 시절에는 두려움 없이 전설같은 태양을 품었다는

 

 그리하여 지금도 가끔은 속절없이 뜨거운 심장일레 설레기도 한다는데...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이 세상 허허 벌판에 서 있는 그대와 나 - 때로는 타오르는 태양빛이 너무 눈부셔 멀쩡한 두눈이 멀기도 ...

 

  그렇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白視의 계절을 건너서 그대와 나 황량한 세상을 맨발로 여기까지 걸어왔구나!

 

 어느덧 황혼, 해가 서산마루에 걸렸다.   나그네도 이제 그만 등짐을 풀고 쉬고 싶은 시간^^

 오랫동안 전쟁같은 외로움에 뒤척여 본 사람은 알고 있지 - 절대 고독, 그 시린 의미를!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만 말을 아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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