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 겨울 햇살이 쟁쟁한 을왕리는 한산했다. 드문드문 산책 나온 가족이나 연인들이 카메라에 추억을 담고 있었다.
젊은 연인들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멀리서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해변을 따라 쭈욱 늘어선 상가 - 밀집 된 식당들의 호객행위가 마치 육탄전을 방불케했다. 불경기 탓일까???
그래도 태양빛은 취할 듯 황홀하고
결 고운 갯벌에 반사되는 햇살은 마치 진흙 속에 묻힌 다이아몬드처럼 눈부시다*^^*
아궁~~ 빈 굴껍질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조잘조잘거리고
갯벌을 화폭 삼아 썰물이 슬쩍 그려놓고 간 추상화가 인체의 살아있는 실핏줄 같기도한데
갯벌에 문신처럼 새겨진 바퀴자국 - 어디로 가야하나? 교차로에 선 그녀^^;;;
하하하... 고 작은 직사각형 속에 세상을 담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귀여운 빨강머리 *^^*
해넘이를 찍으려면 아직도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 녹슨 폐선도 기웃거리고
5시 30분 미리 일몰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삼각대를 옮기다가, 다시 카메라를 만지작대다가.....
빨리 태양이 작아지기를, 붉어지기를..... 팔짱을 끼고 기다리는데
앗싸~~~ 어찌 알고 왔는지 눈치 빠른 갈매기 서너마리가 찬조 출연을 자청한다.
쌩유, 쌩유~~~ 조 귀여운 발목에 커플링이라도 끼어주고 싶은*^^*
그리하여 지루할 시간도 없이 하늘이 울컥 붉어졌다.
용기를 내어 잽싸게 포인트를 한번 더 옮기고 삼각대를 세우는 동안에
에고고오~~ 해 떨어지네, 마음만 조급해서리 수평이 약간 기울어졌네 ^^;;;
얏호오~~~~~ 오메가닷!!!
놀빛에 숨이 턱 막히는 순간 - 눈물이 찔끔^^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살아 있으므로 행복한 오늘!
서서히 가라앉는 해를 바라보는 순간은 공연히 안타깝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때가 되면 존재가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 ^^
걱정마라 스칼렛,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리라!!!
세속의 사람들은 어두운 밤을 위해 외등을 밝힌다 -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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