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번지점프 해송 현애> 송필국 [201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번지점프 해송 현애(懸崖) / 송필국 한 점 깃털이 되어 허공 속을 떠돌다가 치솟은 바위틈에 밀려 든 솔씨 하나 서릿발 등받이 삼아 웅크리고 잠이 든다 산까치 하품소리 따사로운 햇살 들어 밤이슬에 목을 축인 부엽토 후비작대며 아찔한 난간마루에.. 신춘문예 시조 2013.01.04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극야의 새벽> 김재길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극야의 새벽 / 김재길 얼붙은 칠흑 새벽 빗발 선 별자리들 붉은 피 묻어나는 눈보라에 몸을 묻고 연착된 열차 기다리며 지평선에 잠든다. 황도(黃道)의 뼈를 따라 하늘길이 결빙된다 오로라 황록 꽃은 어디쯤에 피는 걸까 사람도 그 시간 속엔 낡아빠.. 신춘문예 시조 2013.01.01
201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새는 날개가 있다> 송승원 201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새는 날개가 있다 - 송승원 당찬 야성 내려놓고 발에 익은 길을 따라 날갯짓 접어둔 채 뒤뚱거린 몸짓으로 달뜨는 도시의 하루 쪼고 있는 도도새* 날아 오른 시간들을 깃털 속 묻어 두고 쿵쿵 뛰는 심장소리 뉘도 몰래 사그라진 그만큼 섬이 된 .. 신춘문예 시조 2013.01.01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꽃씨, 날아가다> 조은덕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꽃씨, 날아가다 -조은덕 바람이 날라다 준 햇살 한 줌 끌어안고 손가락 굵기만큼 동글 납작 눕히는 무 어머니, 물기 밴 시간 꼬들꼬들 말라 간다 짓무를라, 떼어 내고 뒤집어서 옮겨 놓는 뒤틀린 세월들을 하나 둘씩 펼쳐본다 여름이 남기고 간 속살 .. 신춘문예 시조 2013.01.01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목수 요셉의 꿈> 이양순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목수 요셉의 꿈/ 이양순 자욱한 시름으로 촛불을 켜는 저녁 결 따라 매긴 먹줄 말씀으로 되살아나 한 꺼풀 옹이 박힌 업죄를 벗겨가는 목수여 길은 어디 있는가 죄 없는 이 바라보며 성전(聖殿)의 둥근 기둥을 내리치는 손바닥엔 먼 훗날 가슴을 .. 신춘문예 시조 2013.01.01
중앙일보 2012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바람의 각도> 김태형 2012년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작 바람의 각도 / 김태형 추위를 몰아올 땐 예각으로 날카롭게 소문을 퍼트릴 땐 둔각으로 널따랗게 또 하루 각을 잡으며 바람이 내닫는다. 겉멋 든 누군가의 허파를 부풀리고 치맛바람 부는 학교 허점을 들춰내며 우리의 엇각인 삶에 회초리를 치는 바람 골목.. 신춘문예 시조 2012.12.21
2012년 제주매일신문 영주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아바타 한 켤레 문 제 완 잠이 깬 새벽녘에 물끄러미 바라보니 현관 쪽 신발들이 제 멋대로 잠들었다 고단한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시늉이다 늘 그렇게 아옹다옹 하루를 부대끼다 저들도 가족이라 저녁에 모여들어도 서로가 지나 온 길을 묻는 법 절대 없다 오고 가는 내 모든 길 .. 신춘문예 시조 2012.01.22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호박(琥珀) 속의 모기 권 영 하 호박 속에 날아든 지질시대 모기 한놈 목숨은 굳어졌고 비명도 갇혀 있다 박제된 시간에 갇혀 강울음도 딱딱하다 멈추는 게 비행보다 힘드는 모양이다 접지 못한 양날개, 부릅뜬 절규의 눈 온몸에 깁스한 관절 마디마디 욱신댄다 은밀히 펌프질.. 신춘문예 시조 2012.01.04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 김 종 두 차마 떠나지 못하는 빈 배 돌려보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갓끈을 고치는 연암, 은어 떼 고운 등빛에 야윈 땅을 맡긴다. 근심이 불을 켜는 낯선 세상 왼 무르팍, 벌레처럼 달라붙은 때아닌 눈발 앞에 싣고 온 꿈을 물리고 놓친 길을 묻는다. 내일로.. 신춘문예 시조 2012.01.03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애기똥풀 자전거 박 성 규 색 바랜 무단폐기물 이름표 목에 걸고 벽돌담 모퉁이서 늙어가는 자전거 하나 끝 모를 노숙의 시간 발 묶인 채 졸고 있다 뒤틀리고 찢긴 등판 빗물이 들이치고 거리 누빈 이력만큼 체인에 감긴 아픔 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간 생을 되돌린다 아무도 눈 주.. 신춘문예 시조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