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병풍屛風 이성선 밤마다 나는반은 가리고 반은 드러난처용 아내, 고운 가랑이달 솟는 해협海峽에내려가 병풍을 치고신기스럽게 악기 소리 열리는병풍을 치고 꽃나무에 내려꽃잎을 열고 들여다보면밤중에 그는 미쳐 있을까 무의巫衣를 걸치고나와 산중을 드나든다.풀잎과 나무를 드나든다. 좌절挫折의 밤마다험준한 산악을 오르며울부짖던 음성도 절망에 쓰러져황혼을 수 놓다가 , 다시오지의 풀밭에 내려비밀히일월日月의 출몰出沒을 다스리던 그의 손도지금, 악기소리 삐걱이는 풀잎을건너내 가슴에 내려, 황홀히문채文彩의 비를 뿌리고 용들이 천공天空 가득포효하며 날으는병풍屛風 안 엄숙히 고개 숙인그의 침묵沈默 아래처용 아내 고운 가랑이해협海峽에,향香그러운 피리소리달이 뜨고, - 출처; 『이성선 시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