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자류 소설처럼 몽자류夢字類 소설처럼 박해성 세잔의 정물화처럼 풍요로운 저녁 식탁 수도꼭지 비틀면 코카콜라가 쏟아지지 무너진 어느 왕조의 쓰디쓴 사약 같은 창 밖엔 그날다이 백기를 흔드는 눈발 절반쯤 놓쳐버린 외국영화 자막인 양 적멸의 ‘뉴 타운’에는 세월 그리 흘려놓고 때로는 목차에 없는 생이별.. 박해성의 시조 2011.02.03
새, 혹은 목련 심사평 : 이근배 시조시인 - 돋보이는 감성의 붓놀림- 모국어의 가락을 가장 높은 음계로 끌어올리는 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신춘문예에서 읽는다. 올해는 더욱 많은 작품들이 각기 글감찾기와 말맛내기에서 기량을 돋보이고 있어 오직 한 편을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즐거움이 있었다. ‘에세닌의 .. 박해성의 시조 2011.02.03
통조림 - 이재무 통조림 이재무 깡통의 내용물은 사체, 사체는, 해체를 목표로 기관들 틈새 벌리며 일정한 속도로 운동중인 몸의 윤활유 냉장고에는 싱싱한, 딱딱한, 물컹한, 시든 시체가 칸칸마다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욕망과 잉여를 둘러싼 각축이 때로 세상의 모든 이론을 회색으로 만든다 통 속 뿌연.. 좋은 시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