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2010 - 냉동실 탐사기 오디세이아, 2010 - 냉동실 탐사기 박 해 성 1. 여기는 영하 20˚C, 절대 암흑의 동토 난바다 포로들이 모로 누워 숨죽인다 강요된 침묵의 서슬에 아가미 울컥, 붉은 마지막 파도소리 환청인 듯 맴도는데 송곳 같은 한기가 임파선을 대지른다, 난세의 멀미조차도 날것인 채 얼어붙고 한때는 객기만으로 세.. 박해성의 시조 2011.02.03
02시 30분 02시 30분 박 해 성 진술거부, 말문 닫은 매운 라면 앙가슴에 꼬불꼬불 요지부동 뒤엉킨 옥셈을 푼다 적막이 흐드러진 꽃밭 편두통도 피고지고 맹물 짤짤 끓을 때쯤 속내 털어 붓는다, 쫄깃한 시름 몇 올 젓가락으로 되작이는 지금은 새벽 두시 반, 만성허기 알싸한데 너무 짜게 먹지 마라 .. 박해성의 시조 2011.02.03
적막한 봄 - 정완영 적막한 봄 정완영 산골짝 외딴 집에 복사꽃이 혼자 핀다 사람도 집 비우고 물소리도 골 비우고 구름도 제풀에 지쳐 오도 가도 못한다 봄날이 하도 고와 복사꽃 눈멀겠다 저러다 저꽃 지면 산도 골도 몸져눕고 꽃보다 어여쁜 적막을 누가 지고 갈 건가 출전 - 격월간 [유심] 2007년 봄호 좋은 시조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