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꽃
- 프리다 칼로
박 해 성
쇠막대가 관통한 반골의 척추 대신
반듯한 가르마가 중심축을 가누지요
들끓는 절망의 힘으로 피어나는 사막의 꽃
갈수기 식민지를 혁명인 양 휘젓고 간
사랑은 치명상이라 저주의 불치병이라
세뇨르,
흉금을 뜯으면 피가 튈지도 몰라요
뉘 화살에 명중됐나, 아스텍의 작은 사슴
한 떨기 생을 꺾어 그대 가슴에 꽂아주고
즐거운 외출을 위하여 자 건배,
축제처럼!
- 계간『나래시조』2012, 가을호 <횡설시설>코너에 서시로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