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절망의 꽃 - 프리다 칼로

heystar 2013. 12. 22. 14:40

절망의 꽃

- 프리다 칼로

 

박 해 성

 

쇠막대가 관통한 반골의 척추 대신

반듯한 가르마가 중심축을 가누지요

 

들끓는 절망의 힘으로 피어나는 사막의 꽃

 

갈수기 식민지를 혁명인 양 휘젓고 간

사랑은 치명상이라 저주의 불치병이라

세뇨르,

흉금을 뜯으면 피가 튈지도 몰라요

 

뉘 화살에 명중됐나, 아스텍의 작은 사슴

한 떨기 생을 꺾어 그대 가슴에 꽂아주고

즐거운 외출을 위하여 자 건배,

 

축제처럼!

 

- 계간『나래시조』2012, 가을호 <횡설시설>코너에 서시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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