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박 해 성
무료급식 천사님의 모조 날개 탄로났다
낮은 곳에 임하시어 어린 양을 탐하시니
도끼로 발등을 찍고 할렐루야, 찬양하라
소돔의 시궁창에서 전지전능 활개 치며
경전을 말아먹는 새빨간 그 혓바닥
착하게 사악할지어다. 사탕처럼, 사탄처럼
얼룩진 일기장에서 날마다 살해되는 자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축복 같은 재앙을
긍휼히 여겨주소서, 만일 신이 계시다면
* 장애아를 성폭행한 실제사건을 다룬 공지영의 소설제목 인용.
- 계간 『나래시조』2013, 여름호 연재 '박해성의 <횡설詩설>'에 삽입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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