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발표한 <프라이드치킨>이 2012년 '좋은시조'에 선정되었다.
책을 소개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선정한 『2012 좋은시조』. 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일궈낸 한 해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올해의 추천인은 작가회의 시조분과 회원 32명으로, 각종 매체에 발표된 올해의 신작 중 728편을 추천했다. 그 중 중복 추천된 작품을 제외하여 163편의 작품으로 압축하고, 이중 시조의 정형에서 벗어난 작품과 아마추어리즘의 작품을 제외한 147편을 최종 수록 작품으로 선정했다.
프라이드치킨
박 해 성
애당초 날개란 건 관념적 수사修辭일 뿐
은혜로이 허락받은 5주간의 생을 지고
성마른 컨베이어벨트 위 의식은 거행된다
어느 뉘 손끝에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완전범죄 감전사에 자동 탈모 서비스까지
노련한 홀로코스트,
산 자들은 묵도하라
이 땅의 첫새벽을 목청 높여 깨웠다는
대대손손 누리던 가문의 프라이드pride에
한바탕 비등점 너머 훨훨 날고 싶었건만
만만한 간식이나 술안주쯤 되어주랴,
하늘을 동경한 몸 단죄하는 기름 연옥
토막 난 날갯죽지가 오 저런,
퍼덕인다!
- 계간『열린시학』 2011년 여름호 발표.
PS; 그동안 산재한 자료를 찾으려니 발표순서를 따지기 어렵게 되었다. 아쉽지만 무작위로 올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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