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이상, 현실을 읽다 - 서상규

heystar 2013. 11. 13. 12:38

 

  이상, 현실을 읽다

 

 

                             서 상 규

 

 

 

거울 속 시계는 6시부터 거꾸로 돈다

홍화꽃 색으로 입술을 그리는 금홍

머리가 엉겅퀴덤불로 헝클어진 이 상

 

노을빛 화장냄새로 체취가 밴 방안에

절망의 수위로 어둠이 차오른 공허 속

이상이 박제가 되어 홀로 앉아 있다

 

13인의 아해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골목이 목젖을 잠근 밤의 적막 속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나간 금홍을 그린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비는 정읍사 같은

   실업의 날들에 여인네 마음을 떨치고

   만월로 정보지구인란에 밑줄을 그린다

 

- 반년간 『화중련』2013, 하반기호에서

 

서울 출생(1955)
-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기독신춘문예 등에서 시,

-《유심》,《강원문학》(강원문협) 신인상 시조 당선

- 2011년『화중련』신인상 시조당선. 
- 수주문학상(우수상), 전태일문학상, 한국산악문학상, 김장생문학상, 현대시문학상 등 수상
- 시집『철새의 일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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