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박 영 식
미쳤구나 너는,
사흘 낮 사흘밤을
만취로 찢겨진 알몸
농무濃霧로 치부 가리고
막 내린 무대 밖에서
살풀이를 하는구나
포구엔 삼색천이
갯바람 속을 달려간다
망각한 철선鐵船 몇 척
허름한 꿈에 젖는
갈매기 음표 고르며
넘나드는 해안선
시계를 차단하는
속사速射의 굵은 장대비
잘 씻긴 불빛 건져
하늘 폭에 박아 놓고
잔 속에 갇힌 바다가
탈출을 시도한다
*청사포-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부근에 있는 포구.
[출처] 반년간 <화중련> 2012년 하반기호에서
경남 사천 출생
서울신문,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 데뷔.
수상; 성파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새벗문학상, 울산문학상, 푸른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최우수상 등
저서:『자전거를 타고서』외.
현재「푸른문학공간」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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