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그루터기 - 박방희

heystar 2013. 2. 6. 11:37

             그루터기

 

                                     박 방 희

 

     그루터기 하나가 빈집처럼 앉아있다. 문 닫은지 오래일까, 나이테가 풀려있다

     누군가 깨우려는 듯이 발로 툭, 툭, 차본다

 

     피식 쓰러지며 앉음새를 무너뜨리는 나무는 거기 없다, 떠난 지 오래 됐다. 

     어딜까, 나이테를 감으며 옮겨 앉은 자리는......

 

                                                              - <현대시학> 2012년 12월호

1946년 경북 성주 출생
- 1987년 <실천문학> 시 등단.
- 불교아동문학작가상, 새벅문학상, 방정환 문학상.
- 2009년 <유심> 시조등단.
- 시집 <너무 큰 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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