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박 방 희
그루터기 하나가 빈집처럼 앉아있다. 문 닫은지 오래일까, 나이테가 풀려있다
누군가 깨우려는 듯이 발로 툭, 툭, 차본다
피식 쓰러지며 앉음새를 무너뜨리는 나무는 거기 없다, 떠난 지 오래 됐다.
어딜까, 나이테를 감으며 옮겨 앉은 자리는......
- <현대시학>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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