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명랑(明朗) - 김영주

heystar 2012. 8. 25. 23:18

   명랑 明朗*

 

                 김 영 주

 

 

아버지 양복 주머니엔

늘, 명랑이 들어 있었다

 

늦둥이 내 호기심도

명랑만 보면 명랑해졌다

 

혹, 명랑 덕분이었을까

아버지는

명!

랑!

하셨다

 

지금은 어디서도 명랑을 팔지 않는데

아버지 명랑 없이도 그곳에서 명랑하실까

 

약국 앞 지날 때마다

궁금하다

명랑!

 

* 70년대 두통약

 

                                                                    - 출전; 김영주 시집 <미안하다, 달>에서

 

 

- 경기 수원 출생.

- 2009년 《유심》으로 등단.

- 시집; <미안하다, 달>

- 사화집; 《마디가 큰다》 《바람으로 가자》,

- 디카시 사화집; 《초록유전자》.

-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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