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百濟 - 이지엽

heystar 2011. 11. 12. 12:03

   百濟

 

                        이 지 엽

  

 

  내 마음에 아름다운 왕국이 하나 있네

 

  눈 내리는

  눈 쌓이는

  물의 나라

  뿔의 나라

 

  소리가

  건널 수 없는

  바람의 나라

  눈물의 나라

 

  물은 바다로, 드디어는 하늘에 닿아

 

  숲이 되고

  산이 되고

  꽃과 열매와

  향기가 되고

 

  시간은

  뿌리에 닿아

  소금과

  햇살의 나라 되었네

 

                                          -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9년 9~10월호 발표

 1958년 전남 해남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졸업,  同 대학원 국문과 문학박사.

1982년 《한국문학》 백만원 고료 신인상 시 당선.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씨앗의 힘』(세계사),『샤갈의 마을』(청하), 『다섯 계단의 어둠』(청하),

시조집;『해남에서 온 편지』(태학사),『떠도는 삼각형』(동학사) 등. 

연구서; 『한국 현대문학의 사적 이해』(시와 사람),『한국 전후시연구』(태학사),『21세기 한국의 시학』(책만드는 집) 등.

수상;  '성균문학상', '평화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중앙시조대상' 등.

현재; 계간『열린시학』 편집주간, 경기대학교 한국 동양어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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