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안락의자

heystar 2011. 7. 13. 14:22

     안락의자

 

                   박 해 성

 

 

 

불면의 밤,

살며시 침실을 빠져나오면

 

어둠 속에서 기다린 듯

시린 등 감싸는 이

조용히 눈빛 만으로 시름의 깊이를 재는

 

남편처럼 귀찮게도 잔소리도 하지 않고

가만가만 다독이며 가슴으로 속삭이네

우리는 두 손 맞잡고 적막의 강 건너는 연인

 

손가락만 까딱해도

이심전심 무릎 꺾어

스스로를 낮춰주는 그 사람,

그런 사람

 

오늘 밤

나 위험하네,

 

그대의 품 포근해서

 

                                   -2006년 동인지 <여강의 물결> 제 4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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