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의자
박 해 성
불면의 밤,
살며시 침실을 빠져나오면
어둠 속에서 기다린 듯
시린 등 감싸는 이
조용히 눈빛 만으로 시름의 깊이를 재는
남편처럼 귀찮게도 잔소리도 하지 않고
가만가만 다독이며 가슴으로 속삭이네
우리는 두 손 맞잡고 적막의 강 건너는 연인
손가락만 까딱해도
이심전심 무릎 꺾어
스스로를 낮춰주는 그 사람,
그런 사람
오늘 밤
나 위험하네,
그대의 품 포근해서
-2006년 동인지 <여강의 물결> 제 4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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