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시 30분
박 해 성
진술거부, 말문 닫은 매운 라면 앙가슴에
꼬불꼬불 요지부동 뒤엉킨 옥셈을 푼다
적막이 흐드러진 꽃밭
편두통도 피고지고
맹물 짤짤 끓을 때쯤 속내 털어 붓는다,
쫄깃한 시름 몇 올 젓가락으로 되작이는
지금은 새벽 두시 반, 만성허기 알싸한데
너무 짜게 먹지 마라
누군가 일렀지만
내 생이 하 심심해 이 정도야 괜찮겠지,
덤인 듯 짭짤한 눈물에 찬밥 한 술 말아 먹는
- 계간 <다층> 2010년 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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