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02시 30분

heystar 2011. 2. 3. 18:46

 

        02시 30분

 

                          박 해 성

 

 

진술거부, 말문 닫은 매운 라면 앙가슴에

꼬불꼬불 요지부동 뒤엉킨 옥셈을 푼다

 

적막이 흐드러진 꽃밭

편두통도 피고지고

 

맹물 짤짤 끓을 때쯤 속내 털어 붓는다,

쫄깃한 시름 몇 올 젓가락으로 되작이는

지금은 새벽 두시 반, 만성허기 알싸한데  

 

너무 짜게 먹지 마라

누군가 일렀지만

 

내 생이 하 심심해 이 정도야 괜찮겠지,

덤인 듯 짭짤한 눈물에 찬밥 한 술 말아 먹는

 

 

                    - 계간 <다층> 2010년 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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