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A4용지에 관한 단상

heystar 2011. 2. 5. 00:22

  

 

 

A4용지에 관한 단상

 

 

                               박 해 성

 

그대,

늘 무표정한

백의白衣의 테러리스트

밀림 속 빗소리가 동공 깊이 배어있다

톱날에 이냥 버히던 비명이 덜 마른 걸까?

 

태양의 암호거나 바람의 진술 받아 적은

안태본 나이테며 새소리 다 풀어낸 몸

하 숱한 담금질 끝에 전생마저 토설하고

이승 반, 저승 반쯤 맨발로 넘나들던

순교자의 핏빛이다, 식물성 득음의 길

캄캄한 씨앗 하나가 공즉시색空卽是色, 하늘 여니

 

함부로 찢지 마라

대자대비 부처시다,

수라 같은 세속의 말 담담히 그러안는

그 가슴 어디쯤인가 사리 몇 과 영글겠다

 

                                             <화중련> 2010년 상반기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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