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오늘의 메뉴

heystar 2011. 2. 5. 20:09

 

    오늘의 메뉴

 

 

                      박 해 성

 

 

쉬잇,

동녘 수면 위 태양이 입질하면

재빨리 낚아채어 산 채로 잡는거야

황금빛 비늘 다칠라, 숨 멈추고 조심조심

 

갓 건진 햇살 몇 겹 고르게 쫘악 펴서

밤 새워 그물질한 은유를 도톰 얹어야지

철없이 설치는 풍자

송송 썰어 양념하고

 

단잠 깬 형용사로 새콤달콤 간 맞추고

사리살짝 뒤집는 실연처럼 매운 역설

안개빛 연민의 퇴적층,

언어의 샌드위치

 

슬쩍 한 입 베어 문 따끈한 시 한 조각

으, 짜다!

냉수 한 잔, 다시 또 입가심하네

쌉쌀한 블랙커피는 속 깊은 연인인 듯

 

                           2008년 <여강의 물결> 제6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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