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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해 성
쉬잇,
동녘 수면 위 태양이 입질하면
재빨리 낚아채어 산 채로 잡는거야
황금빛 비늘 다칠라, 숨 멈추고 조심조심
갓 건진 햇살 몇 겹 고르게 쫘악 펴서
밤 새워 그물질한 은유를 도톰 얹어야지
철없이 설치는 풍자
송송 썰어 양념하고
단잠 깬 형용사로 새콤달콤 간 맞추고
사리살짝 뒤집는 실연처럼 매운 역설
안개빛 연민의 퇴적층,
언어의 샌드위치
슬쩍 한 입 베어 문 따끈한 시 한 조각
으, 짜다!
냉수 한 잔, 다시 또 입가심하네
쌉쌀한 블랙커피는 속 깊은 연인인 듯
2008년 <여강의 물결> 제6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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