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인터넷 그리고 시인

heystar 2011. 2. 6. 13:16

 

    인터넷 그리고 시인

 

                                                           박 해 성

 

 

그 별에서는 누구나 손가락으로 생각한다,

자고나면 삘기처럼 돋아난 시인들이

단 하루 쉬지도 않고 설사하듯 시를 싸댄다

 

심장은 없어도 좋다,

영혼도 필요 없다

2진법의 두뇌와 전류가 흐르는 핏줄

단추만 누르면 살아나는 저 양양한 세포들

 

닉네임 ‘공주’는 꽃뱀

‘시인’이란 사기꾼에

‘람보’가 된 꼬맹이며

도둑님은 자칭 ‘천사’

너와 나 누군들 어떠랴

무엇인들 어떠하랴

 

암호 같은 모국어가 파도처럼 넘실대고

4차원 신기루에 홀려도 좋은 아수라도

나라 시민이 되신

당신, 건필하시길!

 

                            2009년 <여강의 물결> 제7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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