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연가
박 해 성
그대여
돌아서주오, 작별의 인사는 말고
농익은 그 눈빛을 하마하마 놓지 못해
여밀 수 없는 이 가슴
그예 왈칵,
엎지르겠네
아마도 우리 사이
은하수의 견우직녀
몇 번을 오가는가,
짧고도 긴 한강 다리
전생의 눈물이 얼어
싸락싸락 눈 내리는데
아무래도
그대 먼저 모질게 돌아서 주오
목마른 입술 적셔 내사 허허 웃으리다
가로등 왜 저리 밝아
속내 이냥
들키겠네,
2010년 <여강의 물결> 제 8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