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아, 발해
- 발해시편 1
박해성
둥 둥둥 북소리가 천궁 활짝 엽니다.
아사달 아사녀가 비손하던 신라의 달이 발해 주작대로에
엷은 깁을 펼칩니다. 달떴다, 어둠을 밀어내는 누군가 한마디
에 나는 즉시 애마를 몰고 갈기 휘날리며 키 작은 풀꽃들이 꿈
꾸는 초원을 지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말 타고 누볐다는
대륙의 바람 속을 적토마처럼 내달려 오래전 연암이 건넌 열하
의 푸른 물에 부르튼 발을 씻으리니
참아도 터지는 울음, 방목해도 좋으리라
- 현대사설포럼 2016, Vol,7 『문득, 먹먹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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