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일출행

heystar 2017. 2. 21. 13:30

     

           일출행


                            박해성



그저 허공을 응시하는 일이므로

각오는 필요 없다, 기다림은 상투적이다

죄 없는 별들을 삼킨 여명의 무심이 붉다


밤새도록 우려낸 고뇌가 저런 색일까?


렌즈로 보는 세상은 왜곡이 미덕이라


환하게 뼈를 드러낸 갈대꽃을 앞세우고


영원도 하루 같고 하루도 영원 같은

먹구름을 밀어내는 백두대간 숨소리에

정령치 산등성이가 두근두근 깨어난다


                          - 『오늘의 시조』2017, 제 11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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