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열무김치

heystar 2011. 3. 11. 13:44

 

    열무김치

 

                 박 해 성

 

 

풋내 나는 반골 기질 길들이는 왕소금탕

초록별을 숭배한 죄, 단숨에 주눅 들어

지금은

감히 아무도

변절을 논할 수 없다

 

민달팽이 볼 비비던 연민을 헹궈내고

간물 든 가슴끼리 위로하듯 얼크러져

맵고 짠 말씀을 좇아 익어가는 만행萬行의 길

 

밀교의 유혹 같은 햇살의 귓속말과 

세포마다 새겨진 천둥 번개 내력까지

아사삭,

다 풀어놓고

축제처럼 떠나는,

                      

                        - 2010년 <여강의 물결> 제 8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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