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그 후
박 해 성
누구나 한번쯤은 길을 잃는 익명의 도시
단단한 슬픔 한 덩이 망연자실 물고 선 너
어느 별 사투리인지 난해하다
멍멍 왈왈,
시늉만 남은 꼬리에 막무가내 거세까지
지구별 종족들은 왜 이토록 괴팍한가?
아무리 비누칠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
어쩌랴,
콧김 따듯한 한 목숨의 무게를
전생에 옷깃 스친 그대 정녕 누구신지
어쩌면 알 것도 같아 입을 닫고 가슴 여니
오호라 그렇구나,
명왕성 어린 왕자님!
이 밤도 추운별이 추락하는 붉은 사막
사라진 제 고향말로 왈왈 아흐,
하소연이다
* 쌩 떽쥐베리 원작 소설 제목 인용.
<작가와 문학> 2010년 제2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