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뼈다귀는 맛있다

heystar 2014. 10. 15. 19:45

    뼈다귀는 맛있다

 

                               박 해 성

 

 

 

목덜미를 쓰다듬자 벌렁 배를 보이는 개

뜻대로 하시라는 복종의 의미렷다

자꾸만 손을 핥으니 뼈다귀 하나 줄까,

 

견공이나 사람이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사기, 횡령, 진흙탕에 뒹구는 그는 충견

주인님 발등도 핥고 무시로 꼬리도 치고

 

뼈다귀 하나 얻으려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의 언덕 위에 넥타이로 목 맨 불혹

왈, 왈, 왈, 하룻강아지 겁도 없이 짖어댄다

 

 

- 『가람시학』2014, 제5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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