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적벽
염 창 권
칼 맞은
상처가 절벽에 낭자하다.
저 벼랑의 처참을 바로보지 못 한다. 아래엔 물 메아리 감감 돌아 꾸렸으니 누군들
마음을 꺼내 피륙을 짜나보다, 긴 불면의 내장을 도려 절벽 하나 마주칠 때 발바닥이
밀고 가는 수평 같은 칼날이다, 오래 널 기다렸다 한 곡조 우려내니 얼음장 위 비상같은
흰 눈발이 구른다.
한 소리, 강 건너고 있다
울울탕탕 허방이다.
- 2014, 제 26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수상작.
1960년 출생.
-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햇살의 길』『일상들』등.
- 수상; 한국비평문학상, 광주펜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현).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우비 - 홍성란 (0) | 2014.03.03 |
---|---|
자책自責 - 김남환 (0) | 2014.02.24 |
팽이 - 이우걸 (0) | 2014.02.03 |
남도창 - 이상범 (0) | 2014.02.02 |
고달사지 돌거북이 하는 말 - 리강룡 (0) | 201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