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겨울 적벽 - 염창권

heystar 2014. 2. 16. 12:58

 

                겨울 적벽

 

                                  염 창 권

 

 

                       칼 맞은

   상처가 절벽에 낭자하다.

 

   저 벼랑의 처참을 바로보지 못 한다. 아래엔 물 메아리  감감 돌아 꾸렸으니 누군들

마음을 꺼내 피륙을 짜나보다, 긴 불면의 내장을 도려 절벽 하나 마주칠 때 발바닥이

밀고 가는 수평 같은 칼날이다, 오래 널 기다렸다 한 곡조 우려내니 얼음장 위 비상같은

흰 눈발이 구른다.

 

   한 소리, 강 건너고 있다

   울울탕탕 허방이다.

 

                       - 2014, 제 26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수상작.

 

 1960년 출생.

-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햇살의 길』『일상들』등. 

- 수상; 한국비평문학상, 광주펜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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