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사지 돌거북이 하는 말
리 강 룡
육신을 내어주고
마음마저 돌려주고
천 년의 평전平田 한 채 마침내 다 비었어
하늘은 몸이 가벼운 낮달 홀로 산책 중
정釘 끝에 몸을 맡겨
한 마리 거북이 되어
승도 절도 가고 없는 혜목산 발치에서
한 천 년 더 살자 해도 텅 빈 등이 시리네
오늘은 네 하늘을 몇 평이나 일궜더냐
무거운 짐 풀어놓고 서역 먼 길을 가는
낮달로 갈 수 없더냐
걸음 바쁜 사람아,
- 《대구시조》2013, 제 17호에서
1983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
저서; 시집『한지창에 고인 달빛』외 3권, 수필집 2권, 평론집 1권 외 논문집 등.
현대시조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외,
나래시조시인협회장, 여강시가회장 등 역임.
경북중등문예교육회장, 경북중등교육협의회장, 경북외국어고등학교장 역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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