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겨울, 숲에 들다 - 서일옥

heystar 2014. 1. 27. 11:57

   겨울, 숲에 들다

 

 

                       서 일 옥

 

 

 

우화하지 못한 꿈도 여기서는 아름담다

바람이 전해주는 맑은 수화 속에

빈 가지 여린 끝으로 소금 꽃이 피고 있다.

 

끌고 온 신발들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무채색 고요 속에 걱정도 내려놓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마음 귀를 열어간다.

 

싸락싸락 눈 내리고 사방은 적요한데

아직도 펄펄 끓는 내 욕망은 붉디붉다

얼마를 더 벼리어야 이 고요와 벗이 될까.

 

-『화중련2013, 상반기호에서

 

경남마산출생

*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1990.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천료
* 1990. 「한국아동문학연구」 동시조 신인상 수상
* 시집 『영화스케치』『그늘의 무늬』 동시조집 『숲에서 자는 바람』
* 한국시조시인협회상, 김달진창원문학상, 경남시조· 성파시조문학상, 경남아동문학상 수상 
*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경상남도창녕교육지원청 교육장 역임

 

'좋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라는 이름의 시 - 변현상  (0) 2014.01.30
가을 삽화 - 민병도  (0) 2014.01.29
초설初雪 - 박권숙  (0) 2014.01.25
삽살개가 있는 풍경 - 송유나  (0) 2014.01.23
달과 아파트 - 이옥진  (0)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