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실연 박해성 봉두난발 밤안개에 몸도 맘도 젖었는데 그대 창에 어리는 뜨거운 도화 그림자 설미친 처용의 춤이 흰 파도로 일렁인다 - 『시조문학』2016, 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6.03.13
덤 덤 박 해 성 화엄계곡 노송 한 그루 액자에 걸었더니 무시로 새가 깃들어 종알종알 지저귄다. 가지에 걸린 저 달은 덤으로 따라온 듯 - 계간 『시조문학』2013, 겨울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3.12.18
양파 양파 박 해 성 겉모습 멀쩡해도 남몰래 울화 깊어 첩첩이 상한 속내 허울만 남은 울 엄니 기어이 나를 울리네 눈물 콧물 매운 말씀 -계간 『시조문학』 2013, 겨울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3.12.17
밤비 밤비 박 해 성 비온다 비가 온다, 거리에도 가슴에도 새도록 음풍농월 두통으로 갈음하는 빗줄기 목을 맨다면 도솔천에 닿으려나? - 계간 『시조문학』2013, 가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3.09.04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박 해 성 만장일치 꽃핀다 적막강산 현충원 길 볼 비비는 햇살에도 묵묵부답 석비 앞에 살풀이 봄은 또 와서 흐드러진 굿판이다 - 계간 『시조문학』2013, 가을호 수록 박해성의 시조 201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