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 발해시편 5 냉이꽃 - 발해시편 5 박해성 당신도 알고계시죠,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그래요, 발해의 동서남북을 지키던 불멸의 수호신입니다. 그들 이 잠깐 한눈파는 사이 거란족 야율아보기 혈마가 왕국의 담을 넘 었답니다. 926년 정월의 일이었죠. 바로 엊그제 일만 같은데요, 생 딱지 뗀 흉터처럼 기.. 박해성의 시조 2017.03.26
체하다 - 발해시편 4 체하다 - 발해시편 4 박해성 며칠째 체한 듯이 명치가 뻐근합니다. 산책을 나섰지요. 상경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작대로는 이 도시 의 등뼈이자 동맥입니다. 대낮 천천히 도심을 거닐다 한 사내를 만 났어요. 어느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했는지 맨발로 절뚝이는 무장해 제 패잔병, 봉두난발.. 박해성의 시조 2017.03.08
울다 - 발해시편 3 울다 - 발해시편 3 진종일 비 옵니다. 아니, 진눈개비네요. 사방 5천리 해동성국 가슴에 묻고 살자니 한울님도 착잡하신지 오락가락 하십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잡초만 무성한 옛 성터, 발해는 어디 갔습니까? 비 오다 눈이 내리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차창에 가만 이마를 식힙니다. 이 속내.. 박해성의 시조 2017.03.04
문득, 먹먹한 - 발해시편 2 문득, 먹먹한 - 발해시편 2 박해성 그대 아직 동해에서 구름을 읽고 계십니까? 지금 나는 홀로이 발해에 당도했습니다. 내 누이 눈웃음 닮은 낮달이 수줍네요. 몸의 집을 버리고 마음만 훌쩍 챙겨오니 이제야 알 것 같네요. 내가 나의 감옥이었음을 발해는 그쪽보다 제법 더 춥습니다. 홍라.. 박해성의 시조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