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작- 화살에 대하여 송주성 화살이 날아가. 날아가며 지나온 것들을 지우며, 궤적에서 탈출하려고 온몸을 자기 밖으로 던져. 결국엔 자기의 텅 빈 곳으로 돌아가고 마는 힘의 극한에 걸려 있던 한 점 미련 같은 것을, 활은 놓쳤던 걸까? 아니면, 놓은 걸까? 앞이 날카롭다거나 화살이 날아간다고 보이는 건 밖에서 정지해서 보기 때문일 거야. 불에 덴 속도로 화살과 나란히 달리면서 옆으로 고갤 돌려 보면 보여. 꼬리가 이미 불에 타들어오기 시작한 듯 눈을 슬프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