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해성시대 114

금오산

금오산 솔숲길은 처음 가 본 곳인데요. 소나무 숲 입구에 길재선생의 시비가 있었어요.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초야에 묻힌 그의 회고가는 국문학도라면 누구나 외웠음직한 시조인데요. 나도 철이 들었는지 한 글자 한 글자 그 의미가 새삼 가슴 뭉클했어요. 그를 기려 지었다는 채미정에 한참 머물렀지요. ​소나무 그늘로 이어지는 솔숲길은 산책하기 좋았어요. 맥문동꽃이 한창이라 그림도 아름답고요. 그네를 타보고 싶었는데... 나잇값하느라 참았지요. ㅎ~ https://youtu.be/LMqMaTQYcTQ?si=c4ueh_wg2Gg4PrIQ

성밖숲

맥문동 필 시기에는 성주 왕버들숲에 간다. 300년에서 500여년 꿋꿋이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노거수와 그 아래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여린 맥문동 꽃이 신기하게도 묘하게 조화롭다.​ 500여년 동안 천둥번개에 모진 눈비바람은 물론, 전쟁도 겪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별도 겪었으리라 하여 - ‘사랑도 사상도 잊고 묵언수행 삼매’ 에 들었지만 상처에 상처를 견딘 통증으로 굳어진 나무둥치 형태가 식물인지 돌덩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묘하다. ​세월의 무게를 이고 맥문동을 키워낸 늙은 왕버들 그늘에서 나는 2014년 여름 하루를 살았다. https://youtu.be/3oMNr8ZS-k0?si=0tT7g6jhll99o-Q9

낙동강 경천섬

지난 주말 당일치기로 경상도에 다녀왔습니다. 맥문동 필 시기이고 여름 내내 들앉아 있기도 지루했는데요. 특히 경천섬은 초행인지라 그냥 따라갔는데 섬 전체를 조망하려면 한 30여분 산을 타야 한다네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 . . 욕심을 버리자, 등산은 포기하고 그 대신 친구와 섬에 들어가 그늘에서 쉬기로 했는데요. 뜻밖에도 백일홍과 해바라기가 휴식을 방해하더라니까요 ㅎㅎ~ 아~ 참! 무지개는 그분의 보너스인 줄 알고 있습니다. 착한 어른이에게 내려주시는 ㅎㅎ 덕분에 일몰시까지 지루하지 않게 잘 놀다 왔습니다. https://youtu.be/vTzQEaQgmM8

조지아 즈바리수도원

므츠헤타는 온 마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시내 전체가 문화유산이라는 의미이지요. 가는 곳마다 골목마다 유서 깊은 종교시설이 보이는데요. 교회 근방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니 그들은 문화유산, 즉 보물을 끼고 살아가는 겁니다. ​공을 차며 달려오던 한 소년이 성당 앞에 이르자 잠시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성호를 긋습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뛰어갑니다. 이렇듯 그들의 신앙은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종교가 없는 나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신앙이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사진여행이 아니라 성지순례가 된 느낌?도 들었지만요 ㅎ~ https://youtu.be/VbsGICbT5YM?si=1--5ec_Hwurwf..

조지아 트빌리시

1991년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나라, 조지아를 다녀온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소련에서 독립 후 대부분의 조지아 종교시설은 공사중이었는데 (식민지 시절 러시아는 일부 성당을 감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침략자의 만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나라, 녹슨 연장만 뒹구는 폐광마을 등, 아픈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그러나 내가 다녀본 나라 중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었던 곳,​https://youtu.be/1s99bd_ULDg?si=HECJ5MCUMcLP_MUY

격포 채석강

전북 변산반도에 위치한 채석강에 다녀왔습니다. 몇 번인가 스쳐 지나간 곳이기에 아쉬움이 컸던 터라 가능한 한 많은 걸 카메라에 담으려고 욕심 부렸는데요. 그러나 워낙 지질학에 문외한이라 내 사진을 펼쳐 놓고 백과사전을 뒤지며 공부 좀 했습니다요, 헤헤~ 본 영상에 실린 설명 대부분은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참고했습니다.https://youtu.be/aEdnvYc5q8M?si=3Qv72SXTtGRCkz-o

부여 궁남지 연꽃

지난 주중 부여 궁남지 연꽃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연꽃은 50~60%정도? 개화했을까~ ??? 수련은 폭우로 흙탕물에 잠긴 흔적이 남아 안타까웠습니다. 축제 끝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인위적인 구조물이 많아서 카메라 앵글에 좀 거슬렸습니다. 버들가지 아래 흔들리는 붉은 연꽃송이가 참 아름다운데... 소나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연꽃을 찍어도 참 좋은데 ... 이제 어디를 배경으로 잡아도 기타등등의 구조물들이 걸렸지요. 그런대로 찍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유불급 이라는 말이 상기되더군요 =_+;;; https://youtu.be/ub5PDUIgivk?si=RBgcpedcMUVET4bX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적당한 수온의 맑고 깨끗한 바닷물, 그리고 근처에 소나무 숲이 있어 인기있는 피서지이다. 그러나 이번에 가보니 바다 앞에 인위적인 구조물이 많이 생겼다. 가판대 상인들의 구호가 적힌 깃발도 여기저기 어수선했다. 그래도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었다. 영상은 지난 사진 몇 장과 기타 동영상을 함께 엮었다.https://youtu.be/kfJvo3SUU98

태안 버베나

흔히 ‘詩가 있는 풍경’이라고 말하면 그림 같은 마을과 강물 등의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아득히 평평하기만한 보랏빛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는 그림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버베나, 줄기가 가늘고 단단해 말채찍으로도 씌였다는 일명 마편초, 끝없이 드넓은 벌판에 일렁이는 보랏빛 꽃물결!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감동으로 일렁이는 벌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며 평화를 오래 음미하였다.https://youtu.be/EiV0Jd_t69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