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아침, 정동진 - 김민정

heystar 2013. 12. 22. 18:12

아침, 정동진

 

                   김 민 정

 

 

왈칵,

바다를 열자

찬바람이 뺨을 갈긴다

군마가 달려간 자리 뽀오얗게 이는 포말

언덕 위 썬크루즈가 그 속으로 빠져든다

 

천지의 자궁문이 조심스레 열린다

신의 손이

밀어 올리는

저 싱그런 햇덩이!

뚝, 뚝, 뚝

듣는 황금물 온 바다가 환하다

 

청춘이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자리

너와 나 달려가야 할 붉은 이유 거기 두고

신년호 닻을 올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출처] 계간 『열린시학2013, 겨울호에서

 

1959년 강원도 삼척 출생.

성균관 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5년 『시조문학』등단.

수상; 성균문학상 우수상, 한국공간시인상 본상, 나래시조문학상,
시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지상의 꿈』『사랑하고 싶던 날』『영동선의 긴 봄날』등.

상지대학교 대학원 강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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