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동진
김 민 정
왈칵,
바다를 열자
찬바람이 뺨을 갈긴다
군마가 달려간 자리 뽀오얗게 이는 포말
언덕 위 썬크루즈가 그 속으로 빠져든다
천지의 자궁문이 조심스레 열린다
신의 손이
밀어 올리는
저 싱그런 햇덩이!
뚝, 뚝, 뚝
듣는 황금물 온 바다가 환하다
청춘이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자리
너와 나 달려가야 할 붉은 이유 거기 두고
신년호 닻을 올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출처] 계간 『열린시학』2013, 겨울호에서
1959년 강원도 삼척 출생.
성균관 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85년 『시조문학』등단.
상지대학교 대학원 강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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