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608
김 영 승
어릴 적의 어느 여름 날
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
못으로 긁힌 듯한
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
징그러워서
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 주었다.
나는 이제
만신창이가 된 인간
그리하여 主는
나를 놓아 주신다.
- 계간 『리토피아』2013, 가을호에서
1959년 인천 출생
- 성균관대 철학과 졸업.
- 1986년 『세계의문학』 등단.
- 시집 ;『반성』(1987), 『취객의 꿈』(1988), 『아름다운 폐인』(1994), 『권태』(1994),
『무소유보다 더 찬란한 극빈』(2001), 『화창』(200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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