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대(竹)의 기원 - 김덕남

heystar 2013. 5. 21. 20:16

        ()의 기원

 

                           김 덕 남

 

 

 

나 죽어 한 필부의 젓대로나 태어나리

노래로 한 세상을 달래어 살다가도

그리움 지는 달밤엔 가슴으로 울리라

 

그 다은 생 또 있다면 빗자루로 태어나리

티끌 먼저 쓸어내어 이 세상을 밝히다가

해 지면 거꾸로 서서 면벽수행 하리라

 

화살이나 죽창은 내 뜻이 아닌 것을

속 비워 어깨 서로 기대며 다독이다

생애에 단 한 번 꽃으로 경전 피워 보리라

 

[출처] 계간 『시조시학』2013, 봄호에서

 

- 1950년 경북 경주 출생

- 제13회 공무원 문예대전 입상(2010)

- 전 부산대·한국해양대 서기관

- 2010년 부산시조 신인상.

-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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