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竹)의 기원
김 덕 남
나 죽어 한 필부의 젓대로나 태어나리
노래로 한 세상을 달래어 살다가도
그리움 지는 달밤엔 가슴으로 울리라
그 다은 생 또 있다면 빗자루로 태어나리
티끌 먼저 쓸어내어 이 세상을 밝히다가
해 지면 거꾸로 서서 면벽수행 하리라
화살이나 죽창은 내 뜻이 아닌 것을
속 비워 어깨 서로 기대며 다독이다
생애에 단 한 번 꽃으로 경전 피워 보리라
[출처] 계간 『시조시학』2013, 봄호에서
- 1950년 경북 경주 출생
- 제13회 공무원 문예대전 입상(2010)
- 전 부산대·한국해양대 서기관
- 2010년 부산시조 신인상.
-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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