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금반지 한 돈 - 김윤철

heystar 2013. 4. 2. 18:17

                                금반지 한 돈

 

                                                            김 윤 철

 

 

 

합판공장 첫 월급 타 마련한 반지 한 돈

자유수출 조립반장 갈래머리 그 가이네

귀갓길 입술 훔치며 건넸던 반지 한 돈

 

월 셋방 얻을 때도 조산원 갈 때에도

큰아이 공납금 때도 전당포에 맡겨지던

집 사고 뱃살 두꺼워져 장롱 깊이 묻혔다가

 

구제금융 금 모으기 때 홀연히 사라져

어느 재벌 금고 속 노리개나 되었을

언제고 내 맘 속 깊이 반짝이는 반지 한 돈

 

                    - 김윤철 시조집 봄볕, 한나절은』중에서

 

 인천출생

1997신세대문학』등단.

시조집 봄볕, 한나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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