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한 돈
김 윤 철
합판공장 첫 월급 타 마련한 반지 한 돈
자유수출 조립반장 갈래머리 그 가이네
귀갓길 입술 훔치며 건넸던 반지 한 돈
월 셋방 얻을 때도 조산원 갈 때에도
큰아이 공납금 때도 전당포에 맡겨지던
집 사고 뱃살 두꺼워져 장롱 깊이 묻혔다가
구제금융 금 모으기 때 홀연히 사라져
어느 재벌 금고 속 노리개나 되었을
언제고 내 맘 속 깊이 반짝이는 반지 한 돈
- 김윤철 시조집 『봄볕, 한나절은』중에서
인천출생
1997년 『신세대문학』등단.
시조집 『봄볕, 한나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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