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입춘
박 해 성
백화점 대형 간판에 아찔하게 걸린 여자
날리는 치맛자락 몬로처럼 살짝 누르고
알약을 과다복용 했는지
헤실바실 웃고 있다
죽고 싶어,
속삭이는 연분홍 입술이며
샤넬의 향수를 입은 유혹이 치명적이라
불륜도 무방하겠다
눈꽃 분분 들레는 날!
- 『월간문학』2013년 4월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