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의 시조

봄날의 오해

heystar 2013. 3. 28. 19:52

 

         봄날의 오해

 

                               박 해 성

 

 

  <자목련>

귀족의 자줏빛 휘장, 그녀가 돌아왔다

초라한 내 집 앞을 몇 날 며칠 서성이더니

기어이 고백하려나, 와락 울음 터트리는

 

  <벚꽃>

지느러미 하늘하늘 헤엄치는 꽃 이파리

손바닥에 올려놓고 후우 후 불다보면

새순이 돋으려는지 목젖 이냥 간지럽고

 

  <오얏꽃>

어느 왕가 비운의 옹주 눈물 뚝뚝 떨어진다

산산이 찢긴 족보처럼 허공을 맴도는 꽃잎

자꾸만 뒤돌아본다, 바다 건너 유배 가시듯

 

                    - 계간 『시와 소금』2013, 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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