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화분을 보며
유종인
꽃 대신 고추 모종을 화분에 심는 노파여
당신의 머리에는 백초白草가 성성하여
가벼운 몸 분盆엔 벌써
저승꽃이 거뭇해라
한 계절을 비워냈기로 관棺으로 쓰일소냐
여우비를 심어볼까
천뢰天籟의 시를 옮겨볼까
아니야,
광야를 불러다
숨통 하날 틔워보자
- 출전 : 격월간 <유심> 2010년 11/12월호
1968년 인천 출생
시립인천전문대학 문헌정보학과 졸업
1996년 문예중앙에 시「화문석」외 9편 당선
시집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交友錄)>2005년 문학과지성사
200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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