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지엽
1
이것이 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라면 은유나 상징으로 눈 감은 채 건너고 싶다
에둘러 돌아간 자리
남아있는 말줄임표
2
아마 날고 싶은 꿈은 수억 년 전이었으리 트라이아스기에서 백악기까지 날던 익룡
우항리 물갈퀴새 발자국,
햇살들도 울고 있다
3
누가 너를 감춰뒀다 메아리로 풀어놓았을까 바닥의 삶이라도 우화하는 꿈의 날개
사람들 저녁하늘을 보며
일순 평안해진다
- 출처: 2010년 <열린시학> 봄호
본명 이경영(李景瑛). 1958년 전남 해남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학박사.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 수상.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당선.
수상;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시집 『아리사의 눈물』 『다섯 계단의 어둠』『해남에서 온 편지』(2000), 『씨앗의 힘』(2001), 『북으로 가는 길』(2006) 등.
현재 경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열린시조』 주간.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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