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새 - 이지엽

heystar 2011. 2. 5. 13:11

 

                        

 

 

                       이지엽

 

 

    1

이것이 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라면 은유나 상징으로 눈 감은 채 건너고 싶다

 

에둘러 돌아간 자리

 

남아있는 말줄임표

 

 

    2

아마 날고 싶은 꿈은 수억 년 전이었으리 트라이아스기에서 백악기까지 날던 익룡

 

우항리 물갈퀴새 발자국,

 

햇살들도 울고 있다

 

 

   3

누가 너를 감춰뒀다 메아리로 풀어놓았을까 바닥의 삶이라도 우화하는 꿈의 날개

 

사람들 저녁하늘을 보며

 

일순 평안해진다 

                              

                                            - 출처: 2010년 <열린시학> 봄호

 

본명 이경영(李景瑛). 1958년 전남 해남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학박사.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 수상.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당선.

수상;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시집 『아리사의 눈물』 『다섯 계단의 어둠』『해남에서 온 편지』(2000), 『씨앗의 힘』(2001), 『북으로 가는 길』(2006) 등.

현재  경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열린시조』 주간.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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