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구에서
정 혜숙
새들이 빈 하늘에 편지를 쓰고 있다
상강, 한 하늘에 젖은 날개로 쓴
절절한 돋을새김의 글
혹시 본적 있는지
길없는 길을 찾아 허공을 가르며
어두운 천공에 새기는 뜨거운 육필원고
내게는 허방이구나
못 읽겠다, 그 마음
세상의 슬픔은 죄다 어둠속에 잦아들고
모서리진 마음도 둥글게 허물어지는 시간
하늘끝
어둠별 홀로
안부를 묻고 있다.
2003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작품집『앵남리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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