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의 미학
이 경 임
배 뒤집어 복종을 표하는 짐승처럼
저기, 차 아래 드러누운 정비공
허옇게 드러난 배로 세상에 굴복한다
사람과 짐승간의 경계도 다 받들고
패배를 뒷등으로 끌어안는 쓸쓸함에
어떤 자
그 젊음을 취하여 부복케 하였던가
저 아름다운 복종이 새끼들 입에 밥을 넣고
노모의 아랫목을 지피는 불이라도 되니
짐승의 포효보다 더 눈물겨운 사투였음을
출처: <다층> 2010년 봄호에서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
2011년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문학상
2009년 시집 <프리지아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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