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頭鼓
유 현 주
어우르던 장구가 더운 숨을 토한다
생사의 경계선을 이랑인 듯 넘어와
울음을 되새김하여 소리로 환생한 소
옹차던 속 들어 낸 여섯치 오동나무에
조임줄로 다시 묶여 코 뚫림을 당할 땐
북면을 힘껏 조이며 공명통을 안는다
사포를 쇠 빗 삼아 쓸어주는 조롱목
완강하던 고집이 세마치로 조율되고
긴장한 소릿결들이 평온하게 풀릴 즈음
옻 밥을 먹은 소가 밭갈이를 나선다
열채로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자
덩더꿍, 변죽을 울리며 타령을 끌고 간다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1967년 충남 서산 출생
▷2007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2008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2009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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